간단히 말하면 깊은 곳으로 하강할수록 실린더의 공기는 더 빨리 없어진다. 오픈워터 과정에서 배웠던 압력과 부피의 관계를 상기해보자. 수면에서 다이버는 1바(bar) 또는 1기압의 압력에 노출되어 있다. 하강하기 시작하면 수심 10m 마다 1기압씩 증가하고, 압력이 증가하면 유연한 용기에 담겨있는 기체의 부피는 반비례하여 감소한다. 압력과 부피의 상관관계는 종종 왼쪽의 테이블과 같은 형태로 표현된다. (그림 2.1)
이런 압력과 부피의 상관관계는 다이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그 이유는 다이버의 폐 역시 기체가 담겨있는 유연한 용기이기 때문이다. 압력이 증가하면 다이버의 폐 속에 있는 공기의 부피는 감소한다. 따라서 깊은 수심에서 매번 호흡할 때 마다 폐에 공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실린더로부터 더 많은 공기(더 많은 기체의 분자)를 들이마셔야 한다. 수심 10미터에서는 폐를 채우기 위해서는 수면보다 2배, 수심 30m에서는 4배 더 많은 공기를 들이마셔야 한다. 수면에서 1시간 호흡할 수 있는 실린더로 10m 에서는 30분 밖에 호흡할 수 없다.
그러므로 대심도에서 다이빙할 경우에는 낮은 수심에서 다이빙할 때 보다 잔압계를 자주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무리한 행동, 급격한 동작, 힘든 운동 등을 삼가하고 중성부력을 유지하며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다이빙을 해야 한다.
또한 짝에게도 주기적으로 잔압을 확인해 보도록 한다. 그리고 짝에게 자신의 잔압을 수신호로 알려줌으로써 각자 상대방의 잔압을 알고 있도록 해야 한다.
이와 관련된 수신호는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짝의 잔압을 물어볼 때는 통일된 방법으로 잔압계를 잡고 손가락으로 유리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는 수신호를 사용하자. (그림 2.2) 그러면 짝은 자신의 잔압계를 보고 난 뒤에 10바(bar)에 손가락 하나 씩으로 잔압을 알려준다. 때로는 한 손으로 다른 물체를 잡고 있어서 나머지 한 손으로 숫자를 표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80바(bar)인 경우에는 한 손(다섯 손가락)을 쥐었다 펴서 50바(bar)를 표현하고 한번 더 세 손가락을 펴서 30바(bar)를 표현하면 총 80바(bar)를 표현할 수 있다.
대심도 다이빙에서는 공기 소모율이 아주 높기 때문에 공기량을 정확히 확인하지 못하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공기가 끊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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